웃지만 씁쓸한 이야기.. 작성일11-10-11
본문
이글을 읽으면서 헛웃음이 나왔지만 마음 한편이 씁쓸해지는 글입니다.
줄 없으면 성공못하는 시대라....
줄없는 사람 빽없는 사람의 설움,,,, 흑흑흑
일러스트=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정모 대리는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애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녀'는 정 대리의 '부사수'로 최근 입사한
여직원 김모씨.대형 거래처 사장의 외동딸이기도 하다. 거래처와의 관계도 있는 데다
곱게 자란 '귀한 집 딸'이라 팀장까지 나서 "너무 험하게 가르치지 말라"고 한 탓에 이래
저래 신경이 쓰인다.
지난주 있었던 사건이 단적인 예다. 정 대리는 김씨에게 거래처에 전화를 걸어 알아볼
지난주 있었던 사건이 단적인 예다. 정 대리는 김씨에게 거래처에 전화를 걸어 알아볼
내용을 지시하고는,전화해서 할 말까지 '대본'을 작성해줬다. 정 대리가 이렇게 자상하게
코치했건만,김씨는 전화하지 않았다. "전화하는 게 무서웠다"는 것이 이유였다. 순간
'열 받은' 정 대리."직접 만나러 가는 것도 아니고 전화하는 것까지 무서우면 어떻게 일해!"
그러자 김씨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책상 위로 후두둑 떨어졌다. 그 옆에서 팀장은
도끼눈으로 정 대리를 째려 보고 있었다. "그 일 뒤로는 웬만하면 일 안 시키고 제가
그룹계열사 임원 딸 등 빽 좋고 줄 든든한 부하 직원은 부모의 '아바타',또 하나의 상전일 뿐이다.
그들 앞에서 여염집 출신의 김과장,이대리는 '방자'와 '향단이'가 된다.
◆'지각 면허' 받은 신입사원
지난해 모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 여직원 이모씨는 별명이 '지각면허'다. 지각을 상습적으로 하지만
◆'지각 면허' 받은 신입사원
지난해 모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 여직원 이모씨는 별명이 '지각면허'다. 지각을 상습적으로 하지만
아무도 문제 삼는 사람이 없어서다. 30분 정도 늦게 온 뒤에도 화장실로 가서는 또다시 30분간 공들여
화장을 하고 나온다. 아버지가 정부 고위 관료로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해당 정부 부처와 업무상
협조 받아야 할 일이 많은 담당 팀장은 이씨 앞에서 큰소리 한 번 내지 못한다.
이씨는 상습 지각의 이유로 항상 "아침에 배탈이 나서 병원에 들렀다가 늦었다"고 말한다. 모든
이씨는 상습 지각의 이유로 항상 "아침에 배탈이 나서 병원에 들렀다가 늦었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알지만 팀장은 매번 다정하게 "속은 괜찮아?"라고 묻는다. 같은
팀 김 대리의 뼈 있는 한마디. "팀장 지시로 한방 소화제까지 사다준 적도 있지요. '빽' 있으면
지각해도 욕은 안 먹고,한약 먹는 건가요. "
◆오후 4시에 출근하고서는…
지방의 중소 건설사에 다니는 강모 대리는 올해부터 계획에 없던 야근을 1주일에 두 번 정도 하고
◆오후 4시에 출근하고서는…
지방의 중소 건설사에 다니는 강모 대리는 올해부터 계획에 없던 야근을 1주일에 두 번 정도 하고
있다. 같은 팀 직원으로 사장의 외아들인 김모씨가 들어온 뒤부터다. "경영 승계를 위해 여러 부서의
사정을 알아야 한다"는 사장의 방침으로 몇 년 전부터 부서를 1년씩 옮겨 다니고 있는 김모씨는
전형적인 '저녁형 인간'이다. 회사 출근시간은 빨라야 정오 무렵.보통 점심을 집에서 먹고
오후 6시가 되면 큰 소리로 "나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해서 야근하겠다"고 부원들에게 공지하는 것이다.
"일찍 가면 게으름 피우는 것으로 보일까봐 부장부터 시작해서 부원들이 돌아가며 1주일에 한두 번씩,
일이 없는데도 같이 야근하죠.배려의 리더십을 타산지석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줄'들의 전쟁
모 중견기업의 총무팀 직원들은 요즘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팀 막내 여직원들 사이의 다툼
◆'줄'들의 전쟁
모 중견기업의 총무팀 직원들은 요즘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팀 막내 여직원들 사이의 다툼
때문이다. 보통은 직원 간의 다툼으로 부서 분위기가 험악해질 이유가 없지만 문제는 한 사람은
본부장 빽,다른 사람은 회장 빽이라는 것이다. 가운데서 중재하기 쉽지 않은 것은 물론,섣불리
한 명을 편 들거나 옹호했다가는 다른 쪽과 척을 질 수 있다는 우려에 다들 말을 아낀다. 이 부서
박 과장의 푸념."회장이 더 높기는 하지만 1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한 반면,본부장은 매일 보는
사이라 눈치를 안 볼 수 없죠.입사 연수로 10년 가까이 차이 나는 '꼬마'들 눈치를 보고 있자니
내 자신이 더 초라해 집니다. "